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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아늑한 바다풍경과 멋진 노을, 신안 증도 자전거섬 여행(3sixty)

by 스마일부부 2022. 8. 22.

올해 여름 휴가를 신안군 증도로 다녀왔습니다. 증도는 한국인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2회 연속 선정, 행정안전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자전거여행길 30선에  포함되는 등 신안을 대표하는 자전거 명소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증도를 가는만큼 제 미니벨로 3sixty를 꼭 가지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브롬톤과 유사브롬톤 3sixty, Groo(그루), 체데크, 루이지노 루이16, 파이크 젠2 등은 정사각형으로 접힌 상태에서 이케아 딤파백에 담으면 작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행짐과 같이 차트렁크에 싣고 무리없이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하고 같이 가는 여행에 자전거를 가지고 가긴 하는데 과연 자전거를 탈 시간이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스마일공주와 아이들이 설레미해수욕장에 그늘막하고 캠핑 테이블, 의자만 세팅해놓으면 신경쓰지 말고 갔다와도 된다고 해서 바로 준비하고 출발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시원한 바닷가에 들어가서 물놀이도 하고 해안가에 지천으로 있는 게를 잡으면서 아빠가 없는지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증도에는 약 30km 정도의 일주 해안도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 태평염전, 한반도해송숲, 우전해수욕장, 짱뚱어다리, 보물섬전망대, 짱뚱어해수욕장  등 증도의 명소를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맵에서는 30km에 2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저같은 초보에 16인치 3단 미니벨로로는 전체 코스를 다 돌려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우전해수욕장, 짱둥어다리, 태평염전을 위주로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먼저 붉은 함초로 뒤덮힌 태평염전입니다. 태평염전은 국내 최대규모 염전으로 상당히 넓지만 태평염생식물원, 염전체험장 같이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차량이나 자전거로 들어갈 수 있게 공개되어 있어 구경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날씨 좋은 날은 양산 필수입니다.)

주변에는 소금박물관과 소금향카페가 있는데 카페에는 소금라떼, 소금 아이스크림, 함초 단팥빵 등이 있어서 무더운 날씨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 가격은 좀 높습니다. 유료인 소금박물관보다 야외 염전이 더 볼 것이 많다고 해서 소금박물관은 패스했습니다.

신안 증도는 생각보다 시골이어서 편의점 등은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실 때 생수 등 필수품은 꼭 챙겨야 하는데 이런 카페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짱뚱어다리 주변입니다. 짱뚱어다리에서 올라가서 밑에 보면 정말 게, 짱뚱어 등 온갖 생물이 갯벌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정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다웠습니다.

다음은 짱뚱어해변입니다. 증도는 8월15일에 해수욕장이 폐장되었기 때문에 갯벌체험장도 운영하지 않았지만 한적한 바닷가 풍경을 보면서 자전거 타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짱뚱어해변하고 연결되는 우전해수욕장(우전해변)입니다. 우전해수욕장은 길이 4km나 되는데 해수욕장은 8월15일에 폐장이 되었기 때문에 4km 길이의 해변에 저 혼자만 있는 기분이 정말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해변 안쪽 해송숲 안에는 '10리길'이라고 표시된 자전거길이 있는데 비포장도로라서 코작타이어가 장착된 제 3식스티가 조금 힘들어했습니다. 

이번에 신안 증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자전거섬이라고 하지만 정작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다는 점과 자전거 코스내에 음료나 간식거리를 살만한 곳이 거의 없다는 점(증도면사무소 근처 읍내에는 마트가 좀 있는 듯)이 조금 불편했지만 아늑한 바다풍광과 멋진 노을로 스마일공주와 아이들이 저를 위해 내준 시간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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