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친구들과 농구하는 걸 무척 좋아했었고, 지금도 유튜브로 NBA나 KBL 하이라이트를 보는게 하루일과를 마친 후 힐링의 시간인 저에게 이번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반드시 봐야 하는 에니메이션이었습니다.
결국 주말에 아이들 학원시간에 맞춰 혼자 간 극장에서 만화책에서 뛰쳐나온 듯한 강백호,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와 얄미운 정우성이 그려나가는 북산과 산왕의 경기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무음으로 처리된 마지막 2분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강백호의 입모양만 보고 여기저기서 "왼손을 거들 뿐"이라고 자체 더빙을 하는 아재들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극장에 다녀온 후에 영화의 감동에 취해서 제일 좋아하는 서태웅 피규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소심한 아재에 딱 맞는 가격대의 피규어를 찾아냈습니다. 지금은 가격대가 더 떨어진 것 같지만 구매 당시에도 부담없는 가격대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바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물건이 도착해서 얼른 포장지를 뜯어내고 11번이 크게 인쇄되어 있는 빨간색 박스에서 서태웅 피규어를 꺼내보니 생각보다 크기도 커 보이고 북산 특유의 빨간색 유니폼의 퀄리티도 좋아 보였습니다.
손모양 파츠도 슛을 쏘고 나서 피니쉬 모양, 슛을 성공하고 나서 손가락 하나를 피는 동작, 농구공을 잡을 때 모양 등 다양하게 있었고 얼굴 파츠도 비록 불꽃남자 정대만과 구분이 가지 않지만 몇 가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보니 움직임을 계속 바꾸다보니 금새 헐거워져서 동작을 유지하기가 힘들었고, 특히 손모양 파츠 연결부분이 약해 보여서 여러 손모양을 빼고 끼는 동안에 부러질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투명 지지대도 헐거워서 고정이 어려워서 나사를 더 조여야 했고요.
그래도 서태웅 피규어로 여러 동작을 구상해보고 마지막으로 풀업 점프슛 자세를 완성했을 때는 다시 한번 추억의 시절로 돌아가는 듯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구매 당시 없었던 삭발한 강백호 피규어가 나온다면 한번 더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에서 Therapy Sound님의 [Piano x ASMR🎧] 강백호의 아침 특별 비밀훈련, 몰래 구경하기🏀 | Slam Dunk 동영상과, [Piano x ASMR🎧] No.1 가드 송태섭 | Slam Dunk🏀 | 노을지는 오키나와 바다 앞 코트에서, 드리블 연습하는 송태섭 몰래 구경하기 동영상을 보면서 힐링을 하고 있는데요.
이 동영상들은 단순히 슬램덩크 OST에 강백호의 아침 슛연습 장면과 송태섭의 드리블 연습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게 뭐라고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힐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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