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원을 2년 넘게 썼습니다. 보시다시피 강화유리는 조금씩 가장자리가 깨졌있고 모서리는 흠집이 많지만 그만큼 애정도 많이 갔고 나름 쿼티폰의 편리함도 즐겼습니다.
블랙베리의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이 쿼티 자판(키보드)입니다. 쫀득한 느낌이 중독성을 일으키죠. 그리고 단축키를 길게 또는 짧게 누르게 해서 바로바로 앱을 실행시킬 수 있는게 편리합니다. 또 카카오톡이나 이메일, SMS 등 각종 알람을 한군데로 모아져서 보여주는 블랙베리 허브(BlackBerry Hub+)는 블랙베리만의 강점입니다.
그 밖에 DTEK, 블랙베리 키보드, BBM, 생산성탭, 패스워드 키퍼, 프라이버시 쉐이드(Privacy Shade) 등 블랙베리만의 앱이 있는데 전 그렇게 편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쿼티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살짝 스치면 터치패드로 작동해서 화면도 같이 이동하지만 그건 그렇게 크게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웃룩을 사용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아웃룩 일정, 작업, 메모 등에 대해서 연동이 잘되는 기본앱이 있습니다. 근데 다 못 생겼습니다. 그래서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더군요. 뭐라고 할까 비지니스적으로 생겼다고 할까요. ㅋㅋ
사실 블랙베리 키원은 성능면에서 국산폰에 비해 우수한 점은 없습니다. 특히 카메라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키원에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국산폰보다는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다만 안드로이드로 운영체제가 바뀌면서 성능이 중저가 스마트폰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T.T 그리고 고질적인 뒷판 분리 현상이 있는데 뒷판이 고무재질의 플라스틱판인데 고정시키는 부분이 잘 부러져서 틈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AS센터에 가보니 재고도 없고 6만원이라고 해서 그냥 테이프로 붙이고 씁니다.
이렇게 부족함이 많은 블랙베리를 오래 써 온 이유는 바로 그 유니크함 때문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쿼티자판에서 오는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이 매력이었습니다.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비지니스맨 같은 느낌 ㅋㅋㅋ... 하지만 이제 블랙베리를 놓아줘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RIM에서 블랙베리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쿼티 때문에 작아진 화면으로 노안이 온 저로서는 글자가 너무 작고 OS업데이트도 없는 블랙베리이지만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소식에 약간은 우울해져서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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